언론보도
등록일 | 2024-04-26 | 조회수 | 32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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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| (2024. 4. 26) 경무대서 만난 인연… 이승만 재단 기부로 65년 만에 재회 (조선일보)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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최영자 세종대 음악과 명예교수와
황영희 효산의료재단 명예이사장 학도호국단 운영위원장이었던 황영희(왼쪽 동그라미) 효산의료재단 명예이사장과 최영자(오른쪽 동그라미) 세종대 음악과 명예교수가 1959년 11월 3일 학생의날을 기념해 경무대로 가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.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던 둘은 65년 뒤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 운동에 참여하면서 해후했다. /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
이승만대통령기념관 범국민 모금 운동이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, 65년 전 경무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함께 만났던 여고생들이 이번 모금 운동 참여를 통해 재회했다. 사연의 주인공은 최영자(83) 세종대 음악과 명예교수와 황영희(82) 효산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이다. 최 교수와 황 이사장은 고교 3학년이던 1959년 11월 3일 각각 부산여고와 경남여고를 대표해 서울로 갔다. 당시 고교에서 학도호국단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이들은 학생의날을 기념해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전국 학도호국단 대회에 참여했다. 학도호국단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9년 4월 미군 철수를 대비한 자위적 방책으로 창설해 총재를 맡았던 조직이다. 자유 민주 사상 교육과 유사시 국토 방위를 위해 중·고교와 대학교 학생 전원이 의무 가입해 활동했다. 최 교수와 황 이사장은 전국에서 모여든 학도호국단 임원 100여 명과 교기를 들고 학생의날 기념식을 치른 뒤 당시 대통령 집무실이었던 경무대로 이동해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. 최 교수는 “대통령을 직접 본다는 생각에 엄청 들떴는데, 눈앞에 나타난 대통령은 혁명가나 독립운동가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세월에 지쳐있는 나약한 80대 노구의 모습이어서 깜짝 놀랐다”면서 “눈가에 심한 경련이 일고 고뇌에 찬 듯 주름졌던 얼굴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”고 했다. 황 이사장은 “이 전 대통령이 ‘자랑스러운 우리 학생들에게 참으로 고맙다.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의 기둥이 되어달라’고 당부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”고 했다. 이 전 대통령 하야 5개월 전 일이다. 이듬해 봄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에 진학한 최 교수는 4·19 혁명으로 이 전 대통령이 하야하는 걸 보면서 “만감이 교차했다”고 했다. 이후 그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세종대 명예교수까지 지냈다. 황 이사장도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산부인과 전공의로 활동하며 효산의료재단을 설립해 활발한 사회 활동을 했다. 최 교수는 “독립운동을 이끌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셨고 취임 초기 ‘새 나라 새 국민이 되어 새로운 복을 누리자’고 역설하던 분이 어쩌다 빛을 잃었는지 안타까웠는데, 살면 살수록 그분의 과보다는 공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”면서 “작년 말 이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모금 운동이 펼쳐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척 기뻤다”고 했다. 최 교수는 지난 2월 재단 사무국을 방문해 500만원을 기부했다. 그는 65년 전 경무대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도 가져와서 “경남 지역 유이한 여고생 대표로 같이 갔던 황영희를 다시 보고 싶다”고 밝혔다. 이에 사무국이 수소문에 나섰고, 소식을 접한 황 이사장도 이달 초 사무국에 와서 500만원을 기부하며 최 교수와 해후했다. 황 이사장은 “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은 우리나라의 건국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기 위한 첫걸음이며,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”이라고 했다. 최 교수는 “이 전 대통령의 주름진 얼굴이 의미하는 것을 65년 전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도 80대가 되어보니 얼마나 고뇌가 컸을지 짐작이 된다”며 “한미상호방위조약체결 등으로 이 땅의 민주화 토대를 이룬 이 전 대통령의 공적이 제대로 평가받길 바란다”고 했다. 재단 측은 25일 현재 7만3000여 명이 범국민 모금 운동에 참여해 약 119억4000만원이 조성됐다고 밝혔다. 양지혜 기자 jihea@chosun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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